체력의 한계를 느껴서 30대부터 운동하게 된다는 유명한 떠다니는 이야기가 있다.
나의 경우, 그게 20살이었다.
남들보다 체력이 약하다는 건 단순히 체력이 약하다는 문제에서 그치지 않았다.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이 남들보다 배로 들었다.
오래 앉아있다보니 허리 디스크쪽에도 문제가 생겨 병원을 들락날락거리기 일쑤였다.
이게 지속되다보니 더 나은 삶을 꿈꾸기가 살짝 어려워지기도 했다.
내가 항상 이런식이라면 앞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었다.
머리론 욕심껏 공부하고 싶어도 몸이 받쳐주지 않는 다는 건, 꽤나 좌절스러운 문제였다.
문제를 인식하고 난 후, 집 근처에서 헬스장에 등록해서 PT를 등록했다.
당시 감사하게도 문제를 공감해주셨던 엄마의 지원 덕이었다.
운좋게도 실력이 뛰어난 헬스 트레이너 선생님을 만나서, 운동의 기본부터 배웠다.
선생님은 운동 시작전에 상 폼롤러로 근막이완을 하여 온몸의 긴장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점을 크게 강조하셨다.
지금도 나는 시간이 없어도 반드시 폼롤러로 몸을 푸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
평생 연이 없을 것만 같던 케틀벨과 친해지고, 덤벨과 친해지면서 내 삶은 좀 많이 바뀌었다.
일단 체력부터 기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행동은 그 다음 단계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체력이 되었고,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운동의 기회로 이어졌다.
나에게 운동은 정말 신기하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은.
하고나면 결과가 바로보인다. 무거운 것을 들기 때문에 바로 근육이 펌핑되고, 다음날 근육통이 오고, 며칠 안가 근육이 생긴다.
고통을 통해서, 몸의 변화를 통해서 내가 제대로 운동을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하나 신기한 점은 그 효과가 사라지는 것 또한 정말 빠르다는 것이다. 일주일만 쉬었다가 다시 헬스를 하러가면, 그새 가동성이 안좋아진 몸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한달이 지난다면? 어휴, 생각도 하기 싫다.
이런 문제를 겪다보니, 이제는 스스로 프로세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스타에 운동 로그를 올렸다.
남들처럼 자랑하려고 올리는 운동로그는 아니다.
단지 한주에 1회 이상 운동했다는 걸 인증하고, 사람들이 그걸 지켜보게 해서 만약 올리지 않은 걸 제보한다면 커피 1잔을 사주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2명에게 빚지게 되었지만 대가는 보람차다.
완전히 익숙해져서 최소 일요일전에는 반드시 운동한다.
운동해야지, 즐겁게 가는 것보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 운동 가는 것이 당연해졌다.
그렇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지 6년째이다.
파워 데드리프팅을 하고 있다보면, 각종 시름도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언제 한번은 바디프로필도 찍어보고 싶은데 당장은 아닐 것 같다.
최근에는 새벽 6시에 집을 나가 수영을 시작하는데, 2주째인데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는다.
한 분은 자기는 4개월째 알게된 것을 나는 지금 하고 있다는 말을 하셨다.
나는 이게 그동안 단련되어왔던 나의 코어 근육과 다리 근육 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6년의 생활을 통해 얻은 것은 평균 이상의 체력과 몸을 얻은 것보다 값졌다.
잠깐만 쉬어도 사람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고 변하기에, 당연한 건 없으며 노력해야한다는 것.
꾸준한 것은 쌓고 쌓여 나에게 큰 보답으로 돌아온다는 것.
그게 내가 요즘 사는 일상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준다.
개발을 공부하기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가는 지금, 나는 아직도 모르는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지만 어쩔 수 없다.
매일 알고리즘 문제를 풀면서 논리의 기본기를 닦고 컴퓨터의 기본 구조를 공부하면서 기반을 닦는다.
그럼 2-3년이 지난 언젠가는, 현재 내가 체력을 바탕으로 모든 운동을 평균이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둔 것처럼 평균이상이 될 수 있겠지.
나의 약점인 체력을 극복하면서, 꾸준함을 몸으로 몸소 느끼게 된 것에 대해 6년 전의 나에게 고맙다.
그리고 이걸 잊지 않고 실천하고 싶다.
앞으로 내가 만들 프로세스는 우선 글을 읽고 쓰는 프로세스(철학 그리고 IT), 그리고 알고리즘 훈련, CS 공부하는 프로세스이다.
'글또'9기 가입을 통해서 글을 쓰는 프로세스는 가능할 것 같다. 2주에 하나의 글 쓰는 것이 필수인, 개발자 글쓰기 모임이다.
'글쓰는 또라이'가 한번 되어보자.(?)
글 읽는 프로세스는 틈틈히가 답인 것 같다. 오프라인 책을 100배는 더 선호하지만, 요즘 내 일상을 돌이켜보면 전자책에 다시 발을 들여야 하나 싶다. 읽고 싶은 책은 '소크라테스의 대화'이다. 잠깐 읽다가 만 것인데, 논리적이고도 쉬운 문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우선은 일요일에 1시간 이상은 반드시 독서 시간으로 정해야겠다.
알고리즘 훈련 프로세스는 매일 아침 하고 있다. 백준, 프로그래머스 1문제씩 푸는 것이 목표이다. 각각 실버 이상, lv2 이상이 조건이다.
CS 공부는, 아는 건 있는데 정리가 안되어있고 부족한게 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없지만 스터디를 모집해야할 것 같다. 함께 공부할 사람들이 모여서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싶다. 그리고 개별적으로는 https://roadmap.sh/backend 사이트에서 로드맵을 확인하면서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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