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어떠한 이론이든 인간른으로부터, 곧 인간 실존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는 사랑, 또는 사랑과 비슷한 것을 동물에게서도 발견하지만, 동물의 애착은 동물의 본능적 기구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엔 다만 이러한 본능적 기구의 잔재가 작용하고 있음으로 볼 수 있을 뿐이다. 인간의 실존에 있어서 본질적인 것은 인간이 동물계로부터, 곧 본능적 적응의 세계로부터 벗어났고 자연을 초월해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그러나 한번 자연과 결별하면 인간은 자연으로 되돌아 가지는 못한다. 일단 낙원 -자연과의 본래의 합일 상태-에서 쫓겨나면, 다시 돌아가려 해도 불타는 칼을 가진 케루빔 천사가 길을 가로막는다. 인간은 철저하게 생실한 전 인간적 조화 대신에, 이성을 발달시키..